[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에 올라오는 걸 경찰이 막으면서, 어제(21일)부터 남태령역 일대에서는 밤샘 대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조금 전에 대치가 끝나고 일부 트랙터를 탄 농민들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 연결하죠.
심가은 기자,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트랙터를 탄 농민과 시민들은 오후 4시 정도까지 남태령역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다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있는 한강진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시민들은 이곳 사당역까지 행진을 하다 지하철을 이용해 대통령 관저로 향했는데요.
한강진역 앞에는 시민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는 걸로 보이고요.
트랙터는 조금 전 녹사평역을 지났습니다.
농민들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농의 '전봉준 투쟁단' 소속인데요.
전농과 경찰은 28시간 동안 차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했습니다.
그 사이 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만나 합의를 했는데요.
트랙터 10대에 한해서만 서울 진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 넘게 남태령역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시민들은 차벽이 열리는 순간 크게 환호하고 '해냈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시민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제가 오늘 오전부터 여러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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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트랙터 창문을 거세게 칩니다.
시민을 강제로 눕히고 제압합니다.
어제 낮, 윤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며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려던 농민들이 경찰에 가로막힌 겁니다.
이들은 트랙터 30여 대 등을 끌고 상경했는데, 경찰은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시위를 제한했습니다.
트랙터로 경찰 버스를 받는 과정에서 농민 2명이 연행됐고, 트랙터 창문이 깨지는 등 충돌이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은 남태령역으로 모였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물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민들은 어젯밤부터 트랙터 뒤로 모였고, 이렇게 응원봉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어젯밤 충돌이 심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결국 오늘 거리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신우정/서울 구로동 : 경찰 차벽이 양방향을 통제하고 집회에 참여하려는 농민분들, 시민분들을 막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서…]
[신현수/서울 성수동 : 남태령 소식을 듣고 되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지켜야 될 사람을 안 지키고 이상한 사람을 지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변호사는 경찰의 과잉 진압이 위법적 소지가 있다며 방배경찰서장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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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리고 윤 대통령은 오늘도 관저에서 나오지 않고 있죠?
[기자]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 이후 열흘째 관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나 수사기관에서 보낸 우편물조차 반송하고 있는데요.
조금 뒤 집회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집회를 시작하면 윤 대통령 탄핵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에 대한 협조도 촉구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김대호 / 영상편집 지윤정]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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