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핵전쟁 위협이 커지면서 유럽에서는 냉전 시대 지어진 낡은 핵 대피소를 현대화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중산층을 겨냥한 개인용 '핵 벙커'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핵전쟁 대비 지하 벙커입니다.
방사능과 낙진을 피하고 취사시설까지 갖춰 몇 달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부호나 재난에 대비하는 '프레퍼 족'의 전유물이던 지하 벙커가 최근 중산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겹친 불안한 정세에 핵전쟁 위협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론 휴바드 / 아틀라스 서바이벌 쉘터 CEO : 조사에 참여한 대다수 사람들이 언젠가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 믿고 있고 그런 재앙적인 때에 대피소가 아주 중요한 가치를 지닐 거라 생각합니다.]
테러와 내전의 위협까지 더해져 미국의 대피소 건설 시장은 2030년까지 1억7천만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핵 사용 문턱을 낮추면서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국가들도 잇따라 냉전 시대 만들어졌던 낡은 핵 대피 시설을 현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 공격 양상이 달라져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스-발터 보리 / 독일 연방 중요 인프라 보호 협회 부의장 : 핵무기 경보 시간이 너무 짧아서 가족과 함께 비상품을 챙겨서 대피소로 갈 수 없을 겁니다. 또, 핵탄두의 영향력이 나가사키나 히로시마보다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하면 벙커는 무용지물입니다.]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던 핵 벙커와 대피소를 되살려낸 핵전쟁의 그림자를 떨쳐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혜가 절실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정은옥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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