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애도
(무안=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2024.12.30 iso64@yna.co.kr
(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안타깝고 또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주항공 참사 발생 사흘째인 31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179명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20여m의 헌화대를 따라 놓여있었다.
추모객들은 강당 입구에 들어서기 전 흰 장갑을 받고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긴 줄을 만들어 차례로 합동분향소 앞에 나란히 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패 앞에는 추모객들이 놓인 국화가 쌓였고, 분향소를 찾은 대기열도 점점 길어졌다.
강당에 들어선 추모객들은 예를 갖추기 위해 모자를 벗거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은 이들은 천천히 헌화대에 국화를 놓았고 공직자, 종교인 등 각계각층에서 찾아와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무안=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2024.12.31 iso64@yna.co.kr
희생자 대부분이 광주·전남 지역민이었기에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숙연한 분위기 속 일부 추모객들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손으로 막으며 강당을 나가는가 하면 한 여성은 분향소 한가운데 놓인 위패 앞에서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흐느껴 울기도 했다.
합동분향소에서 기도를 드린 진석호(40) 씨는 "광주·전남을 돌며 납품일을 하는데 때마침 오늘 무안에 들리게 돼 분향소를 찾았다"며 "교회 신자라 기도를 오랫동안 드렸다. 부디 좋은 곳에 가시길 바라며,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위로해달라 빌었다"고 말했다.
179명의 대형참사였던 탓에 타지역에서도 먼 걸음을 한 이도 있었다.
서울에서 홀로 버스를 타고 온 황선화(25) 씨는 "세월호 참사 때 부모님이 서울분향소를 두고 안산분향소를 데려갔던 기억이 나 일단 무안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곳에 연고도 없고 아는 분도 없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타깝고 애통한 심정이다"고 이야기했다.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무안=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2024.12.31 iso64@yna.co.kr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1층과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무안종합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에는 3천857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유족으로부터 사고 현장인 무안공항으로부터 멀다는 지적이 제기돼 무안공항 내부에도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한다.
또 행정안전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7개 시도(20곳)와 66개 시군구(68곳)는 총 88곳의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