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국민의힘은 갈수록 국민 다수의 뜻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와 좀 더 따져보겠습니다.
강 기자,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강성 지지층만 의식하는 게 아닌가 싶은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어요.
[기자]
네, 권성동 원내대표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공수처도 무리하게 영장을 집행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국민과 싸우려 들면 안 됩니다.]
영장 집행 과정에서 충돌이 없어야 한다는 거였는데요.
그런 맥락을 봤을 때, 권 원내대표가 공수처에 싸우려들면 안 된다고 한 '국민'은 새벽부터 '대통령 지키자'고 관저 앞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국민을 언급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예외적 절차가 적용된다면 국민들은 동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불구속 수사 원칙'을 주장하며 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64%가 즉각 체포, 구속 등 대통령에 대한 빠른 수사를 바라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권 비대위원장이 공수처 등의 최근 수사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 국민은 다수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취임하면서부터 이런 강성 지지자들을 겨냥한 발언을 했죠?
[기자]
공식 취임하면서 낸 '서면 취임사'에 있는 구절이었습니다.
권 비대위원장이 말한 '지난 주말'은 12월 28일이었고요.
이때 광화문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가 모두 열렸습니다.
"그래서 어딜 보고 한 말이냐" 기자들이 물었고,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4년 12월 31일) : 광화문에서 우리 우파를 지지하지만 우리 당과는 입장이 조금 다른 부분도 있는 분들에게 말씀 드린 겁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당을 믿고 함께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이런 입장이라면 국민의힘은 이제 윤 대통령과 함께 간다, 지지층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겠다 이런 겁니까?
[기자]
극우 유튜버들이 연 집회에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지지층에게 어필하고 있는 의원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당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대답 먼저 들어보시죠.
[박수민/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각자의 또 소신과 생각이 있으니까요. 저희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정당으로서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의 행동에 대해 저희가 일일이 재단하고 평가할 수는 없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한다'는 말과 달리 대통령 탄핵이나 탈당 요구가 필요하다는 등 비판적 목소리는 감히 꺼낼 수도 없다는 게 여러 의원들 이야기입니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버티면 기회가 다시 온다'는 분위기 속에서 당분간 대통령을 엄호하는 국민의힘 목소리는 달라지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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