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벽 뚫었지만 200명 '인간 장벽'…결국 빈손 철수
[앵커]
공수처 검사는 윤 대통령의 관저까지 200m를 남겨두고 경호처에 막혀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경찰과 공수처 인원보다 두 배나 많은 경호처 인력이 겹겹이 가로막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가 직접 밝힌 대치 상황을 한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경내로 진입한 인력은 공수처 검사 등 20여 명과 경찰 80여 명.
관저로 향하는 길목의 바리케이드와 철문을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운 듯했지만 경내로 진입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1차로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대형 버스 차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이후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경호처 직원 50여 명과 함께 집행을 막아섰고 30분 넘게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공수처는 설득 끝에 관저 건물로 향하는 언덕을 오를 수 있었지만 또다시 버스가 등장했습니다.
결국 옆쪽 산길로 우회해 2차 저지선을 뚫었고 관저 200m 앞까지 접근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3차 저지선이 나타났습니다. 버스와 승용차가 뒤얽혀 있었고 벽을 만들어 막아섰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경호처와 협의 끝에 공수처 검사 세 명만이 관저 건물 바로 앞 문까지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들은 그곳에서 윤대통령 변호인단인 김홍일 변호사와 윤갑근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체포영장을 내보이자, 변호인단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이 청구한 영장"이라며 맞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계를 내겠다며 이후 절차를 협의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 검사들은 집행을 개시한 지 5시간 반만인 오후 1시 반, 빈손으로 관저를 빠져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만나지 못했고 관저에 있었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진입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헌정사상 처음 이뤄진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긴박하게 진행됐습니다.
공수처는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대치가 길어지면서 안전 우려가 커서 집행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영상취재 신용희 박태범 권혁준 정진우 최승열 김상윤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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