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 경호처장은 어제(3일)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찰이 이런 경호처장을 소환하려 했는데 "대통령 경호로 엄중한 시기라 한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구성된 경호처가 내란 피의자를 감싸고 있단 비판이 나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오늘(4일) 경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어제 경찰은 이 두 사람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오늘 오후 2시까지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두 사람 모두 거절한 겁니다.
그러면서 입장도 냈습니다.
"현재는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라 대통령 경호처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은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추후 가능한 시기에 조사에 응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경호처는 되레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가 법적 근거도, 허가도 없이 경호구역과 군사기밀시설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불법 행위를 자행한 책임자와 관련자는 법적 조치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경호처가 경호의 임무를 넘어 이런 메시지까지 낸 것에 대해선, 김성훈 경호처 차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거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장르만 여의도') :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 둘이 지금 사실상 내란 전 과정과 이후 과정에서 윤석열 옆에서 최측근으로 지금 활동하고 있다. 필요하면 같이 술도 대작하고 그런 정도로…]
경찰은 출석에 불응한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을 다시 부르기로 했습니다.
박종준 경호처장에겐 오는 7일 오전 10시까지, 김성훈 차장에겐 8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도록 2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습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이휘수 / 영상디자인 최석헌 조승우]
이희령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