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시위대에 폭행을 당한 경찰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오늘 낮에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사실무근이었고 일부 사실에 거짓을 교묘히 섞은 전형적인 가짜뉴스였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이를 활용해 민주노총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고 민주노총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가 무산된 뒤 한남동 관저 앞에서 벌어진 민주노총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간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 사람 깔렸으니까 밀지말라고"
집회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에게 무전기로 머리를 찍힌 우리 직원이 혼수상태이다', '뇌출혈이 심해 뇌사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민주노총 불법 집회로 경찰 동료가 현재 의식이 없다"는 또 다른 글도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경찰청 소속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 글을 인용해 보도자료를 뿌렸습니다.
국민의힘 '진짜뉴스 발굴단'은 두 게시글을 소개하면서, "경찰청 간부들이 민주노총의 공권력 유린에 손을 놓은 게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주노총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성명도 냈습니다.
[서지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민노총이 대한민국 공권력을 우롱하며 마치 공권력 위에 선 양,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겠다는 것입니까."
경찰관이 혼수상태라는 허위정보 이른바 가짜뉴스 유포는 계엄 옹호 집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신혜식/유튜브 '신의한수' 대표]
"지금 민노총 또 XX 떨다가 어제, 경찰 한 명이 민노총에게 맞아서 지금 혼수상태래."
하지만 경찰확인 결과 혼수상태는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습니다.
시위대에 폭행당한 경찰관이 응급실로 후송됐는데 이마에 상처를 입었지만 병원에서 처치를 받고 퇴원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나름의 제보를 받아서 자료를 냈고, 피해자가 병원치료를 받고 나았다고 하더라도 119소방신고 등 나름의 방법으로 팩트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은 국민의힘은 이런 지적을 할 자격조차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전호일/민주노총 대변인]
"민주노총이 윤석열 퇴진 투쟁 제일 선봉에 있습니다. 이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음해하려고 가짜뉴스를 내보내고 있다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또 경찰청은 애당초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찰이 누구인지 밝히고 엄중 문책해야 한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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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유다혜
남효정 기자(h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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