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는 한겨울 강추위와 눈보라도 가로막지 못했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무산 뒤 한남동 관저 앞에서는 사흘째 집회가 이어졌는데요.
주변 성당과 미술관은 쉴 수 있는 공간을 내줬고, 함께하지 못한 시민들은 푸드트럭과 먹거리를 보내며 힘을 보탰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밤샘 시위 끝에 쏟아진 눈보라를 시민들은 피하지 않았습니다.
추위에 두른 은박 담요 위로 눈이 쌓여 가도 자리를 지켰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정나래]
"'키세스' 같이 이 은박 담요에 위에 눈이 이렇게 쌓이는 거예요. 이게 뭐 하는 짓이지 그런 생각이 약간 들면서…주변에 다 이제 키세스 위에 슈가파우더가 뿌려지는 그런 광경…"
"윤석열을 체포하라 "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한 뒤 시민들은 한남동 관저 앞으로 옮겨왔고 밤을 꼬박 샌 겁니다.
[이춘성]
"경호원이 5백 명이 있으면 (경찰은) 1천 명 1천5백 명 데리고 들어왔어야지. 120명을 갖고 윤 대통령을 어떻게 체포합니까. 내란범을 체포해야 되는 게 맞잖아요. 그게 국민이 바라는 거잖아요."
여의도 탄핵안 가결을 이끌었던 주역들도 응원봉과 함께 옮겨왔습니다.
[임청한]
"응원봉을 들고 2030 여성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에서 시작이 되었는데…연대 마음이 커지니까 두려움이나 추위가 점점 잊혀가더라고요."
낮 시간에도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여전히 밖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분노의 목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김나은]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국민을 외면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는 강력히 파면해야 합니다."
[권하은]
"혼자서 따뜻한 방에서 온수도 전기도 와이파이도 안 끊긴 채로 사니까 얼마나 억울해요. 제발 좀 빨리 내려와가지고 자기의 죄를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근처 성당과 미술관은 잠시 나마 몸을 녹일 공간과 화장실을 흔쾌히 내어줬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시민들은 이번에도 한남동 관저 앞으로 따뜻한 차와 먹거리를 보내 왔습니다.
"홍차랑 뽕잎차. "
[양효진]
"핫팩 계속 나눠주시는 분들 정말 많으셨고 그리고 김밥도 하나 받았거든요. 저녁을 못 먹었는데 집회에 계속 있느라…김밥 먹고 정말 많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예 푸드 트럭을 보낸 시민도 있습니다.
[김복순]
"배고프면 더 춥잖아요. 이거라도 먹으니까 따뜻하고 좋네요. 부부가 왔는데요. 나오니까 좋네요. 마음이 좀 트여요. 답답했는데…"
이른바 '키세스 시위대'로 이름 붙여진 시민들은 체포영장 집행 시한인 내일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계획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이상용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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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동세 이상용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서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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