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을 꼭 끌고 나와야겠느냐, 대통령 체포는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이런 주장이 며칠 새 조선일보와 국민의힘, 윤 대통령 측에서 돌림 노래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10일)도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말했는데 분명히 짚어야 할 점은 대통령을 체포해야 하는 상황까지 끌고 온 건 다름 아닌 대통령이란 점입니다. 잇단 소환통보를 모두 무시해 영장이 발부됐고 그 영장을 들고 찾아가도 대통령은 스스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가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대통령이 자기 자택에서 수갑을 채워서 끌려 나오는 건 정말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인 만큼 피해야겠고…]
경찰에 출석한 박종준 경호처장도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박종준/대통령경호처장 : 우리나라의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논리는 첫 번째 체포 영장이 집행됐을 당시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펼친 주장과 같습니다.
[석동현/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사 (지난 3일 / YTN 라디오 '이익선 최수영의이슈앤피플') : 공수처가 어려운 내란죄라는 수사를 왜 이렇게 경박하게 자기네들이 하겠다고 하면서 대통령을 체포하겠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국격은 뭐가 됩니까?]
일부 보수 언론에서도 사설 등을 통해 "대통령을 꼭 끌어내서 수사해야 하냐", 윤 대통령 체포는 "국격 훼손"이다라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조차 체포영장 불응이 오히려 국격을 훼손한다는 취지의 말이 나옵니다.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법에도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검찰총장 출신이 이렇게 하는 것은 무리고 제발 세계가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정도는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지켜본 외신도 "윤 대통령의 정치경력은 끝이 났다"며 "대치상황이 길어질수록 한국의 민주주의 평판에 더 큰 손상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배송희]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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