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독감 앓으셨던 분들, 이렇게 독하고 괴로운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유행 중인 바이러스가 두 종류라 한 차례 독감을 앓은 사람도 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모일 설 연휴가 고비입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입니다.
기침하는 환자들이 끊임없이 들어와 열을 잽니다.
오후 진료를 시작하자마자 대기 순번은 금세 서른 명을 훌쩍 넘습니다.
[박정은/서울 신도림동 : 기침 많이 심하고. 토도 하고 그러니까. (열이) 38도 가까이 되더라고요.]
[김윤정/서울 목동 : 열나고 기침, 가래 있어서 잠을 잘 못 자서, 오늘 온 김에 (독감) 검사도 해보려고 합니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99.8명이나 됐습니다.
최근 4주 간 7배로 늘었는데, 8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아이와 청소년 중심으로 더 급격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원종우/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인후통이 많이 심하거나, 몸살이 심하거나, 잘 못 먹어서 처지는 것 때문에 탈수가 온다든지…]
특히 이번 독감은 주로 A형이 많은데, 세부 유형 중 두 종류 바이러스가 동시에 확산하면서 전파세를 키웠습니다.
이 때문에 독감에 걸리고도 2~3주 뒤 다시 걸리는 환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JTBC 보도자문단) : 하나에 걸렸더라도 예방 접종 안 했다면 맞는 게 좋고요. A형 인플루엔자 2가지, B형 인플루엔자 2가지 들어 있어서 4가지 바이러스를 커버하거든요.]
이 뿐 아닙니다.
영유아가 폐렴에 걸릴 수 있는 호흡기세포 융합바이러스 RSV도 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 뒤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이 정점이 될 거"라 우려했습니다.
질병청은 설 연휴가 고비가 될 수 있으니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미리 접종을 받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조승우 황수비]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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