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체포영장 기한을 상대적으로 길게 잡아 둔 경찰은 경호처 수뇌부를 흔들며 장기전에 돌입한 모양샙니다. 사회부 신유만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 기자, 두 번째 체포영장이 발부된지 닷새째인데 이번엔 영장 집행에 상당히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기자]
1차 영장 때는 나흘 만에 집행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서두르지 않는 분위깁니다. 2차 체포영장 기한이 설 연휴 전까지라 아직도 2주일 가량 남은 상탭니다. 주말에는 관저 앞 집회 규모가 커서 변수가 많고, 다음주 초쯤 재집행을 시도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
경호처 지휘부 4명 가운데, 일단 2명이 경찰 소환에 응했죠. 경찰의 지휘부 흔들기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네. 경호처 내부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한 직원의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지휘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한데 이어,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직원 26명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을 요구하며 경호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단체 혹은 무기를 휴대하고 공무원의 직무 집행을 방해하면, 특수공무집행방해로 형이 가중됩니다. 만약에 공무원을 다치게 했을 경우엔 3년 이상 징역으로 으로 엄하게 처벌됩니다. 벌금형도 없는 거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공무원 연금도 삭감되는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내부 동요가 없을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경호처가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에 순순히 협조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휘부 공백이 변수가 될까요?
[기자]
일단 박종준 전 처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체포는 면했는데, 김성훈 차장의 경우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찰 출신인 박 전 처장보다, 경호처 내부 출신인 김 차장과 이광우, 이진하 본부장이 더 강경파로 분류되는데요. 이진하 본부장이 불출석 예상을 깨고 오늘 경찰 소환에 응했는데, 이광우 본부장도 13일에 경찰에 출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이날은 수뇌부 4명 가운데 2명이 자리를 비우는 셈이 됩니다.
[앵커]
경찰이 광역수사단 형사들을 총동원한다는 보도도 전해드렸는데. 결국은 장기전으로 가는 분위기죠.
[기자]
네. 경호처 직원들은 총 700명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관저 경호엔 200~250명 정도가 동원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일단 서울과 인천, 경기남북의 광수단 형사들을 총동원한다는 구상입니다. 조직폭력배나 마약 범죄자들을 추적해 붙잡는 말 그대로 '체포 전문가'들인데요. 경호처 직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저항하면, 한 명 한 명 뜯어내 체포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합니다. 이에 대비해 이들을 연행할 차량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그만큼 작전 시간도 5시간 반만에 철수했던 1차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경찰은 관저 앞에 텐트 등을 차리고 수사 인력이 투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 모습을 전세계가 보게 될텐데, 양측 모두 대한민국 국격의 문제란 점을 생각해야 겠습니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신유만 기자(again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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