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경찰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에 이어서 김성훈 차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경호처 수뇌부를 잇따라 소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전 차장과 이진하 본부장은 조사에 응했지만 김성훈 차장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잖아요. 경찰의 다음 단계는 뭐가 될까요?
[기자]
박종준 전 처장은 어제(10일)에 이어 오늘 이 시간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경찰의 1차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이진하 경비본부장도 오늘 경찰의 2차 출석요구엔 응했습니다.
하지만 경호처장 대행을 맡은 김성훈 차장은 여전히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체포영장을 막겠다는 완강한 입장입니다.
결국 체포영장 신청 수순으로 갈 걸로 보이는데요.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처장과 김 차장, 그리고 경호본부장 2명을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입건한 상태죠.
여기에 1차 체포 집행 시도를 방해한 26명의 경호처 관계자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사실상 간부 전원을 입건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걸로 풀이되는데요, 수뇌부에 대한 압박 수위부터 높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그리고 젊은 경호관들과 55경비단 사이에서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도 저희가 보도해 드렸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수뇌부뿐만 아니라 일부 일반 직급의 경호관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퍼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법원에서 나온 영장을 언제까지 막아야 하냐"라던가 처벌받는 것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휘부의 지시라고 해도 집행을 막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처벌받으면 공무원 신분과 연금 모두 잃게 됩니다.
특히 국방부에서는 "경호처의 적법하지 않은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파악되긴 하지만요. 55경비단 사이에서도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1차 시도 때 군 사병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나서서 밝힌 만큼, 2차 때는 국방부의 적극적인 군부대 투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호처는 더 단단하게 대비하고 있잖아요?
[기자]
네, 말씀드린 것처럼 경호처가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이긴 한데요.
김성훈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해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하면서 마치 결사 항전을 할 것처럼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언제가 될 거냐가 궁금한데요.
[기자]
이번 영장은 유효기한이 일주일이었던 지난 영장보다 긴 설 연휴 전까지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현재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수갑이나 테이저건 같은 체포 장비도 확인하면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주말이 지난 뒤에 어떻게 관저에 진입을 시도할지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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