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가보니 장바구니 물가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름값도 13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배추 한 포기 소비자 가격이 4,900원을 넘었고 무 한 개는 3,200원은 내야 살 수 있습니다.
[안유선/경기 고양시 향동 : 채소를 줄이는 건 그렇긴 한데 저도 모르게 값이 비싸니까 채소를 줄이게 되더라고요.]
배추 값이 지난달보다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무 값은 조금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 껑충 오른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겨울에 수확하는 월동 배추와 무는 8, 9월에 재배를 시작하는데 지난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된 탓에 수확량이 줄어든 겁니다.
배추와 무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설 성수품인 겨울 과일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배 1개 값이 평균 4,200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올랐고, 귤도 10개에 5,200원 대로 21% 올랐습니다.
[김인수/서울 망원동 : 배는 없다잖아, 비싸서. 선물세트에 배는 안 들어가고 사과하고 한라봉이 들어가더라고…]
정부는 공급을 늘려 물가를 잡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름값도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3주 연속 올랐습니다.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리터당 1,697원, 경유는 1,546원을 기록했습니다.
달러당 원화 가치가 떨어진 가운데 미국의 러시아 석유산업 제재로 국제유가가 상승해 국내 기름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허성운 오은솔]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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