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충돌 직전 마지막 4분의 기록이 블랙박스에 저장되지 않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사고 여객기의 조종사가 메이데이 즉 조난 신호를 관제탑에 보낸 오전 8시 59분부터 로컬라이저에 충돌한 9시 3분까지.
참사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이 4분간의 기록이 블랙박스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 2개, 즉 비행기록 장치와 음성기록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의뢰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분석 결과입니다.
블랙박스에 기록이 남지 않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블랙박스에 전원 공급이 끊겼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43년 경력 조종사) : 보스엔진 페일, 올 엔진 플레임 아웃이 되면 (양쪽 엔진이 모두 멈추면) 그런 장비들이 전부 다 전원이 공급 안 되다 보니까…]
앞서 사고조사위원회도 관제탑과 사고 여객기의 소통이 단절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2024년 12월 30일) : 어느 순간에 소통이 좀 원활하지 않고 단절되고 그렇게 착지하고 충돌하는 그런 상황이 전개된 거로…]
핵심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고 여객기의 랜딩기어와 플립 등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을 한 이유, 또 비정상적으로 급선회하고 2차 착륙을 서두른 이유 등 진실 규명에 난관이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김동훈 / 영상디자인 김준수]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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