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호처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 차장은 대통령 영장 집행 저지에 적극적인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2차 집행을 앞두고 경찰이 경호처 힘 빼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연결합니다.
이승지 기자,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를 받는 경호처 관계자에 대해 체포영장이 신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로 입건된 경호처 간부는 모두 네 명인데요.
이 중 체포영장이 신청된 건 김 차장이 처음입니다.
앞서 경찰은 김 차장에게 세 차례에 걸쳐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는데요.
김 차장이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어제까지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강제 신병 확보에 나선 겁니다.
박종준 전 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경호처 수장이 된 김 차장은 경호처 안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됩니다.
어제는 경호처 내부 게시판에 체포 영장 집행 저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가 김 차장의 지시로 지워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다음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차장이 그 전에 체포될지가 2차 집행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입건된 경호처 관계자 중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평가받는 두 사람은 어젯밤 늦게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요?
◀ 기자 ▶
네, 먼저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어제 오전 경찰에 출석해 14시간여 만인 밤 11시 반쯤 조사를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그제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다시 고강도 조사를 받은 건데요.
박 전 처장은 취재진에 "상세히 소명했다"는 입장만 간략히 밝혔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박종준/전 대통령경호처장]
"수사기관의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고 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지선 설치나 사병 동원을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어제 오후 출석해 9시간 만에 조사를 마쳤습니다.
마찬가지로 취재진엔 "성실하게 임했다"는 짧은 답만 내놓았는데요.
이 본부장은 관저 경비를 담당하는 간부로 지난 3일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TF 책임자로도 알려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들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면서, 경호처 내부에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김성훈 차장과 함께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경찰은 내일 오전 출석하라고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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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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