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자, 팔레스타인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베를린에서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백만 주민의 강제 이주와 미국의 가자지구 점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 같은 폭탄 발언에 팔레스타인 측은 인종차별적 구상이라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자트 엘 레시크/하마스 고위 관계자]
"트럼프 발언은 팔레스타인과 지역에 대한 깊은 무지를 반영합니다. 가자는 일반적인 땅이 아니며, 사고팔 수 있는 재산이 아닙니다."
가자 주민들도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아리즈 아부 나다/가자 주민]
"우리는 1년 4개월 동안 전쟁을 겪었는데, 트럼프가 와서 우리 땅을 떠나라고 말합니다. 이 땅은 우리 땅이고 조상들의 땅입니다."
국제사회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충격적"이라며 "중동 지역에 더 큰 불안정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각 나라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팔레스타인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은 재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재건 과정에서 두 국가 해결책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유엔 인권기구도 성명을 내고 "점령지에서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키거나 추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열었다"며 현실성 떨어지는 것은 물론, 미국이 중동 분쟁의 화약고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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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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