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신종 수법의 금괴 밀수도 등장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이 조직은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딱딱한 금을 물렁물렁한 찰흙처럼 만들었습니다.
고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 탑승구로 걸어가는 남성 2명을 경찰이 불러 세워 수색합니다. 옷 안쪽의 복대에서 찰흙처럼 생긴 노란 덩어리들이 나옵니다.
"{찰흙을 왜 차고 가요? 어디 가는 거예요?} 일본 가요. {일본에 왜 차고 가요?} 음이온 나온다고…."
물건의 정체는 금괴였습니다.
화학약품 처리를 해서 찰흙 형태로 만든 겁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금을 염화물로 변환을 시킨 것 같습니다. 염화 금이라는 화합물이 주황색이거든요. 거기서 염소를 제거를 하면은 다시 순수한 금이 되는 거죠."
이들은 금속탐지기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딱딱한 금괴를 이렇게 물렁물렁한 찰흙 형태로 가공했습니다.
탐지기를 대도 반응이 없기 때문에 몸에 몰래 지녀도 공항검색대를 무사 통과할 수 있습니다.
김창배 / 광역수사1반장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적발된 사례입니다. 그 전에는 다 골드바 형태로 된 금괴가…"
신종 수법의 밀수조직은 세금이 없는 홍콩에서 74억 원 상당의 금괴 78개를 사들여 가공한 뒤 일본에 가져다 팔았습니다.
소비세 10%가 환급되는 걸 노린 겁니다.
일본 여행을 시켜준다며 운반책으로는 지인 등을 활용했습니다.
경찰은 밀반송 총책 등 39명을 검거했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고승연 기자(gop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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