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명작, '인생은 아름다워' 입니다. 아름다운 부성을 그린 영화죠. 아들 조슈아와 함께 독일군 수용소에 끌려간 아버지 귀도. 마지막 순간, 조슈아를 숨긴 뒤 체포됩니다.
숨어있는 아들을 향해 밝은 얼굴로 윙크를 보내곤 죽음의 길로 떠납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하늘이 준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자신 목숨보다 더 아낄 수밖에요.
엊그제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하늘 양이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믿기지 않는 참변이었습니다. 같은 학교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다니요.
정신질환이 이유라고들 합니다만,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참담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몇 번 있었습니다. 4차례 병가나 휴직을 했던 교사가 6개월 휴직계를 냈다가 21일 만에 조기 복직할 때 한 번 더 짚었어야 합니다.
사고 닷새 전부터 컴퓨터를 부쉈습니다. 자신의 불행을 탓하며 동료 교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당연히 뭔가 조치가 있었어야죠. 사고 당일, 교육청이 학생과 분리하도록 권고까지 했는데, 곧바로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빨랐더라도, 한 생명이 스러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절규합니다. '하늘아, 예쁜 별로 가! 이젠 영원한 방학이네.'
하늘이 아버지는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늘이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문제 교사에 대한 엄격한 조치, 학교 구성원에 대한 정기적인 정신 검진이 필요해 보입니다.
딸을 만나던 날 아빠의 기쁨을 가수 토이는 노래했습니다. 더 이상 잡지 못하는 하늘이의 손.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빌어봅니다.
2월 12일 앵커칼럼 오늘 '저 하늘에 슬픔' 이었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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