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핵 추진 잠수함 건조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어느 정도나 진척이 된 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기술이 이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우리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의지를 처음 밝힌 건 2021년 1월입니다.
국방력 발전 핵심 5대 과업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는데, 2년여 뒤 '전술핵 공격' 잠수함이라며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2023년 9월) : 핵공격 잠수함이라는 수단이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를 공포에 질리게 하는 위협적인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되고….]
이후 북한은 지난해 1월 잠수함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며, 해상을 뚫고 나오는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전술핵 공격 잠수함'은 핵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일 뿐, 핵 추진이 아닌 디젤 엔진을 동력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공개한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탑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핵 추진을 동력으로 삼는 잠수함을 뜻합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규모도 상당할 뿐 아니라 수년 안에 바다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건조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양 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잠수함 선체 직경이 10m 이상 넘어가는 대형 함입니다. 거의 8천 톤급 혹은 최대 만 톤급까지 갈 수 있는 그런 정도의 크기고요. 원자력 추진 이외에는 다른 적절한 방법이 없습니다.]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을 경우 기간은 더 단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러시아의 기술 제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공기 보충을 위해 수시로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하는 디젤 잠수함과 달리, 핵 추진 잠수함은 이론적으론 물속에서 무한 작전이 가능해 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물론 미국까지 상당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우리 군도 균형을 맞춘 전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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