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산불이 번지는 건 영남권을 중심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어제(23일)보다는 오늘이, 또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상 여건이 더 좋지 않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김덕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산불을 키운 세 가지 요인은 높은 기온과 건조, 그리고 강풍입니다.
건조 주의보는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경보로 격상됐고, 발령 지역도 확대됐습니다.
산불이 번진 영남권 4곳은 어제 낮 최고 기온이 26도를 넘어, 초여름 날씨를 보였습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오늘 날씨도 20도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평년보다 많게는 11도 높은 이상 고온에, 지표면 수분은 더 많이 증발했고 땅은 메말랐습니다.
평년보다 적었던 강수량도 영향을 줬습니다.
빨간색 숫자가 평년 2월, 파란색 숫자가 지난달의 강수량인데, 대형 산불이 났던 네 곳 모두 확연히 적었던 걸 볼 수 있습니다.
비도 눈도, 이 지역은 적게 오면서 극히 건조한 상태가 된 겁니다.
여기에 거센 바람이 더해졌습니다.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 즉 '남고북저' 기압계에서 유입된 남서풍이 불고 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바람이 더 강해졌습니다.
경남 산청의 경우 어제 최대풍속이 초속 12.4m였지만 오늘은 14.5m였고, 의성은 어제 최대 초속 9.3m, 오늘 초속 12.9m였습니다.
경북과 강원 동해안, 산지에 부는 바람은 내일 오후에는 더 강해질 걸로 예보됐습니다.
[이기선/기상청 예보관 : 등압선 간격이 조밀해지는 거예요. 바람이 그 사이로 통과해야 하는데, 통로가 좁아지니까 더 강하게 불게 되는 거거든요.]
의성 등 북부 내륙 지역에선 먼지 안개인 연무가 끼면서 진화 헬기가 제때 뜨지 못하기도 했는데, 오늘부터는 한반도 상공으로 황사까지 유입되면서 내일 시야는 더욱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전국적인 단비는 목요일로 예보돼, 수요일까지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임찬혁·최하늘)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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