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야를 삼키고 있는 산불의 기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어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현장 분위기 전합니다.
[리포트]
하늘을 가득 뒤덮은 연기. 의성에서 넘어온 대형 산불로 고속도로가 갑자기 통제되자 막힌 도로에서 차량들이 우왕좌왕합니다.
불길이 집 쪽으로 향하고 있단 소식을 들었지만, 갈 수가 없습니다.
"집이 (의성)단촌이라 가지고... {단촌 지금 이리 못가요} 막혔어요?"
연기가 퍼져 남안동IC로 피해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변에 불이 붙어 도로는 불길과 연기로 가득찼고, 강풍에 날아온 불씨는 쉼터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얼굴로 날아드는 불씨에 결국 취재차량에서 신호를 보냅니다.
"(빵빵) 가! 빨리가! 탈출! (취재)안돼! 빨리가!"
하늘을 뒤덮은 연기 탓에 대낮인데도 깜깜했고,
"앞에 보고. 앞에 보고."
차들은 비상등을 켠 채 서행해야만 했습니다.
"와! (몸 어디에)불 붙은 곳 없나?"
잦아들지 않는 불길에 취재진도 주민들과 함께 긴급 대피했는데,
"빠지자 빠지자 뜨겁다 벌써. 어머니! 나오셔야 되요."
막히지 않은 도로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헤매야 했습니다.
"의성에서 안동도청쪽으로 국도로 우회하셔야 돼요. 고속도로 안됩니다."
산불 확산 지역으로 이동하려던 취재진은 다른 곳으로 우회해 겨우 위험지역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이심철 기자(l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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