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자 75명,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영남 지역의 산불이 열흘 만인 어제야 겨우 꺼졌습니다. 여전히 잔불은 남아 있는데, 강한 바람 때문에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어 긴장을 놓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류정화 기자, 이제 불은 완전히 꺼진 겁니까?
[기자]
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은 열흘만인 어제(30일) 오후 1시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정부가 관리하던 11개 산불의 주불 진화작업이 마무리 된 건데요.
지금은 경남과 경북지역 곳곳에서 헬기 50대와 14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잔불처리와 뒷불 감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소백산맥을 넘으며 건조해진 강한 서풍이 오늘부터 영남지역으로 밀려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당분간 비 예보가 없다보니, 숨어있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철저한 감시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남긴 피해도 상당히 크죠?
[기자]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0명입니다.
중상자 9명을 포함해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총 4만 8200 헥타르로, 여의도 면적의 166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주택 3천 여동이 전소되고 사찰과 문화재 등 30여 곳을 태우는 등 어제 오후 4시 기준 화재 피해시설은 6300여 개소로 집계됐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4.5km 앞까지 번진 불은 국립공원 내 132헥타르를 태웠지만 산림당국의 총력전 끝에 천왕봉 등 주요 지점 확산은 막았습니다.
[앵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는 불이 꺼졌다고 다 끝난 상황은 아닐 듯합니다.
[기자]
네, 산불로 집을 잃는 등 피해를 본 이재민 5500여 명은 현재 인근 체육관 등에 마련된 구호용 텐트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북·경남 중앙합동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데요.
대부분 갑자기 번진 산불에 몸만 빠져나온 경우가 많다보니 기약없는 대피생활에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1년 정도 임시 거주할 수 있는 조립식 주택 1500동 설치 계획을 밝히는 등 이재민 지원과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크다보니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앵커]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어제 "산불로 역대 최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과 지원이 긴요하다"면서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산불 추경'의 범위를 뛰어넘어 미국발 통상 리스크, 내수부진 등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4월 중 국회 통과가 가능하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10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관련 논의에 착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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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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