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앞 정류장에 740번 버스가 멈춰 서자 사람들이 하나둘 올라탑니다.
차례로 올라타는 사람들을 따라 조심조심 버스 안으로 들어선 한 남성, 왼손 아래 발치에는 함께 탄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보입니다.
이 상황을 지켜본 버스 기사 방승용 씨는 버스를 출발시키기 전에 뒤로 고개를 돌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방승용/버스 기사 : 안내견하고 같이 버스 안을 더듬으면서 들어가시더라고요. 주변 분들께 '혹시 괜찮으시면 자리 양보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으시게….]
근처에 있던 승객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시각장애인 남성이 앉을 수 있게 안내했고, 안전하게 착석할 때까지 1분 가까이 멈췄던 버스는 감사 인사와 함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연은 당시 740번 버스에 탔던 다른 승객이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칭찬 글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방 씨는 시각장애인 승객을 본 순간, 연초에 받았던 교통약자 배려 교육을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방승용/버스 기사 : 가급적이면 교통약자 분들은 좌석에 앉아서 가실 수 있도록, 목적지가 어딘지 여쭤보고 불편함 없이 내릴 수 있도록,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그렇게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방 씨는 이어 "인터뷰하는 게 민망할 정도로 당연한 일"이라며, "교통약자들이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 신경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김덕현,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덕현 기자 dk@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