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벚꽃과 눈꽃이 동시에 내리는 모습이 당황스러웠던 하루였습니다. 4월 중순에 서울에 눈과 우박이 내린 건 기상관측 시작 이래 처음인데요. 내일 아침 출근길에는 빙판길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겨울 패딩에 모자까지 쓴 시민들이 거센 바람 맞으며 걸어갑니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서둘러 우산을 펼쳐듭니다.
이승원 / 캐나다인 여행객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가지고 반팔을 입고 다녔는데, 갑자기 추워가지고 좀 약간 당황스럽네요."
기온이 다소 높았던 남부지방도 비바람에 봄 나들이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수은 / 광주 북구
"비가 와서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기는 해요. 좀 바람이 좀 세게 분다라는 생각…"
지난 한 주 동안 꽃잎이 만개하면서 절정에 달했던 벚꽃은 어제, 오늘 갑작스럽게 불어온 강풍과 많은 양의 봄비에 꽃잎이 대부분 떨어졌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은 기온이 1.1도까지 떨어져 118년만에 4월 중순에 눈이 관측됐고,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설악산 소청대피소 주변에는 1cm 눈이 쌓였습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이 내리도 했습니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는데, 수원역에서는 강풍에 담벼락이 쓰러지고, 일부 지역은 정전까지 발생하는 등 경기도에서만 101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제 제주에서는 순간풍속 32.5m의 강풍이 불어, 간판이 흔들리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습니다.
최정희 / 기상청 예보관
"내일까지 전국에 대체로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특히 내일 새벽에는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 등 안전사고 방지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김태준 기자(gor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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