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만큼 심각한 게 노인 교통사고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의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오늘(7일)부터 이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안혜민, 정혜경 기자가 그 실태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전통시장 두 곳을 양옆에 두고 있는 이 길, 지난해 이곳에서 14건의 교통사고가 났는데 11건의 피해자가 평균 75세의 노인들이었습니다.
[이요순/시장 상인 : (전에도 사고 나서) 많이 다쳤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몰라. 사고가 많이 나는 편이지. 노인네들이 신호 끝나도 그냥 다니니까.]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는 모두 4만여 건, 1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체 교통사고는 1년에 22만 건 가량으로 큰 변화가 없는데 노인 사고만 느는 추세입니다.
사망자만 놓고 보면 2007년에는 노인이 29.0%였지만 지난해에는 45.5%였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두 명 중 한 명은 노인인 셈입니다.
작년에 교통사고로 숨진 노인은 모두 1,523명으로 어린이 사망자의 50배를 넘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월별로 보면 노인 교통사고는 10월, 그리고 9월에 많이 났는데 가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난 탓으로 보입니다.
요일 중에서는 월요일과 금요일,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내에 사고가 집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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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보행자들이 많은 전통시장 앞 사거리, 보행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들이 한데 섞여 길을 건넙니다.
약 17초 뒤 녹색불이 깜빡입니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어도 길을 다 건너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김분한/서울 동대문구 : (신호 안 짧으세요?) 네. (신호) 끝날 때쯤 되면 부지런히 막 (뛰어가야 하더라고요.)]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횡단보도를 걷는 속도는 1초에 약 1.2m로 비 고령자에 비해 80% 정도 느립니다.
해외에서는 고령 보행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