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박원순 고소인측 "4년간 성추행…음란 문자 등 수위 심각해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소인 측이 기자회견을 엽니다.
고소인 측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미경 / 한국성폭력상담소장]
본 사건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비서 성추행 사건입니다.
이는 4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오랜 고민 끝에 지난 7월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한국여성회 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가 고소를 한 직후에 피해자와 변호인을 만나서 면담했습니다.
우리가 접한 피해 사실은 비서가 시장에 대해 절대적으로 거부나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시간뿐만 아니라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고 신체를 접촉하고 사진을 전송하는 등 전형적인 권력과 위력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곧바로 고소하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하거나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으로 일컬었거나 피해를 사소화하는 등의 반응이 이어져서 더 이상 피해가 있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피해자는 부서 변경을 요청했으나 시장이 이를 승인하지 않는 한 불가능했습니다.
본인의 속옷 차림 사진 전송, 늦은 밤 비밀 텔방 대화 요구, 음란한 문자 발송 등 점점 가해 수위는 심각해졌고 심지어 부서 변동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개인적 연락이 지속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구 1000만 명의 대도시인 서울시장이 갖는 엄청난 위력 속에서 어떠한 거부나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전형적인 위력 성폭력의 특성을 그대로 보였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법적, 의료적, 심리적으로 지원하고 우리 사회의 성문화를 바꿔가며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활동하는 우리 두 단체에서는 이 사건을 접하고 피해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