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분 토론에 93번 발언 방해…미국 대선토론 진행방식 바꾸기로
[앵커]
미국 대선 1차 TV토론이 무질서한 끼어들기와 인신공격으로 혹평을 받으면서 결국 형식이 바뀔 전망입니다.
70번 이상 상대방 발언을 방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토론회보다 난장판에 가까웠던 첫 미국 대선 토론.
"급진 좌파들? 누가 리스트에 있습니까?"(트럼프 대통령) "입 좀 다물어주시지. 정말 대통령답지 않아."(조 바이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끊기가 거듭되고, 조 바이든 후보도 이에 가세하면서 생산적 토론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90여분 토론에서 두 후보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 발언을 방해한 것은 1분에 한 번꼴인 93번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해 횟수는 71번, 바이든 후보는 22번이었는데, 4번 중 3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흐름을 깬 셈입니다.
미국 CBS 여론 조사결과 응답자의 69%는 토론에 짜증을 느꼈다고 답했고, 분위기가 부정적이었다는 응답자는 83%에 달했습니다.
결국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질서 있는 토론이 진행되도록 형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번번이 말이 끊겼던 바이든 후보는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대선토론위가 방해 없이 질문에 답변할 우리의 능력을 통제할 방법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선 캠프는 "경기 도중 골포스트를 옮기고 규칙을 변경해선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11월 3일 대선까지 남은 TV토론은 대통령 후보 토론 2차례에 부통령 후보 토론 1차례.
남은 토론에서 어떤 후보가 대선 승리의 발판을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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