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의 한복판에서 맞이한 올해 추석이 여느 추석과 달라진 건 고속도로 이동량에서만 확인되는 게 아닙니다.
차례를 온라인으로 지내는가 하면 성묘를 마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식사하는 것도 자제하는, 추석판 '거리 두기' 풍경을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용미리 추모시설.
예년 같았으면 크게 붐볐을 추석 당일인데도 추모공원이 한산합니다.
찾아온 성묘객들도 대부분 소규모 가족 단위입니다.
[이현범/성묘객]
"열 명 이상 가족들이 와서 차례를 지내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간단히 세 사람만 (왔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추모시설 직원]
"코로나19 예방 때문에 음식물 섭취가 안 됩니다."
공원 안에선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성묘를 짧게 마치고 돌아가야 합니다.
[배대성, 배형진/성묘객]
"음식 같은 거 많이 준비 안 하고 산소도 한번 볼 겸해서 간단하게 막걸리 한 잔 부어드리고 가려고…"
공간이 비좁아 감염의 우려가 있는 실내 봉안당은 추석연휴를 포함해 오는 18일까지 휴일에는 운영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추석 당일에는 2만 8천여 명이 찾았지만 올해는 1만 1천여 명에 그쳤습니다.
국립현충원을 비롯한 전국 국립묘지 11곳은 추석 연휴기간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미처 이 사실을 모르고 들렀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는 성묘객들도 있습니다.
[이용연/성묘객]
"못 들어간다고 하니까 어떡해… 할 수 없지, 집으로 돌아가야죠. 아쉬운 건 당연하죠."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성묘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전국 국립묘지와 지자체 등에서는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열었습니다.
인천에 사는 이현숙 씨는 친척들과 모여 성묘를 하러 가는 대신 각자 온라인으로 성묘를 하기도 했습니다.
고인이 모셔진 봉안당 모습을 TV 화면에 띄우고 차례와 헌화까지 모두 클릭 하나로 해결합니다.
" 세 번…"
[이현숙, 이소민/온라인 성묘객]
"찾아뵙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