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노동자가 펄펄 끓는 쇳물에 빠져…"
"냉동 창고에서 일하던 근로자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에 이어 올해 들어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힘없는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은 어디에서 치유 받을 수 있을까요. 오늘 앵커로그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아프고 힘든 노동자들이 기대는 곳을 찾아왔습니다."
(백남기 농민, 세월호 유가족, 삼성 피해 노동자… / 기댈 곳 없는 이들의 벗이 돼온 녹색병원)
[윤간우/녹색병원 의사]
"뒤돌아보세요. 숨 천천히 쉬어 보세요. 어제보다는 숨찬 거 좀 나으세요?"
(많이 좋아졌어.)
"진폐라는 게 왔다 갔다 해요."
[앵커]
"어떤 공장에서 일하셨어요?"
[진폐증 환자]
"석재 일이요. 천공기로 구멍을 뚫고 그 먼지는 다 마셔서. 그러다 보니까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리고."
[앵커]
"어디서 치료비를 받거나 보상을 받은 건?"
[진폐증 환자]
"없어요."
(전혀 없어요?)
"없어요. 여기 와서 요즘에 많이 좋아졌어요."
[앵커]
"이 병원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진폐증 환자]
"그때는 개인병원에서 살다 못 살면 그냥 죽는 거죠. 돈이 없으면 죽어야죠. 어쩔까요."
(민간병원이면서도 '직업병 환자 진료소'를 비영리로 운영)
(15년째 노동자들을 돌보고 있는 담당의사)
[윤간우/녹색병원 의사]
"첫 직장이고요. 그 뒤로 계속 떠나지 않고 여기 있습니다."
(처음에 와서 만났던 노동자들의 모습은?)
"네. 기억나요. 에버랜드 퍼레이드 하는 무용수였는데."
(MBC뉴스데스크. 2007.6.19.)
"통증이 심했지만 5kg이 넘는 나비 의상을 입고 공연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춤을 췄던 발레리나는 이제 걷는 것조차 힘들어졌습니다."
[당시 윤간우 과장]
"계속 무거운 장신구를 몸에 걸치고, 디스크 증상들이 더욱더 악화된 것으로…"
[윤간우/녹색병원 의사]
(노동자들을 위한 병원이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