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대설 예보가 내려지면서 "안전에 유의하라"는 재난문자, 다들 받으셨죠.
그런데, 한 지자체의 재난 문자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1월 17일 뉴스데스크)]
"강한 눈구름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 되고…"
[1월 17일 뉴스데스크]
"출근길 혼잡이 우려됩니다."
대설 예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비상 대응 단계를 격상한 어제 저녁.
경기도 구리 시민들이 받은 재난 문자입니다.
"코로나19로 답답한데 밖으로 눈 쓸러 나오라"며 "함께 눈사람 만들기를 하자"는 내용과 함께 링크 하나가 첨부돼 있었는데요.
구리시청이 진행하는 '눈사람 만들기' 공모전.
집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눈사람을 만들어 인증 사진을 찍어 보내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문자를 받은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구리 시민]
"눈이 많이 온다고 계속해서 재난문자가 와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재난문자는 말 그대로 재난 문자. 급할 때 하는 거지 눈사람 그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운다는 취지는 좋지만, 긴급 상황에 발송되는 재난 문자에 이벤트 홍보를 포함시킨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구리 시민]
"범국민적으로 코로나19 거리두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눈사람을 만들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 정말 의아하고 말이 안 된다…"
재난문자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면 진짜 긴박한 상황에서 누가 재난문자를 보겠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구리 시민]
"(눈 치우는) 사람만 (계속) 하니까 불합리하다? 내가 왜 해야 되지? 눈사람 이벤트를 하면 사람들이 다 나와서 눈을 모아주기라도 하니까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구리시 측은 "기획 의도와 다르게 홍보성으로 비쳐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현덕/구리시청 홍보팀장]
"눈이 (많이) 오는 것도 재난 맞거든요. '폭설이 예상되니 안전에 유의하십시오'라고만 보내는 것보다는 안전 대비도 하고 집 앞에 나와서 같이 제설도 참여도 해주십사 라는 의미에서 (문자를 보낸 거거든요.) (재난문자) 문구라든지 고민해서 발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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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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