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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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술을 사가는 손님을 세심하게 관찰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편의점 직원이 경찰 감사장을 받게 됐다.
2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께 112치안종합상황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고자는 완산구 효자동에 있는 한 편의점 직원으로 "조금 전 다녀간 손님이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조금 전 한 여성이 번개탄을 구매하러 왔다가 팔지 않자 밖에서 번개탄을 구매한 뒤 다시 돌아와 소주를 사 갔다"고 설명하며 "위험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곧장 출동했으나 손님은 편의점을 떠난 상황이었다.
경찰은 기지를 발휘해 손님이 술을 사며 결제한 카드 회사에 '계산 착오가 있으니 편의점으로 전화를 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곧 손님은 다시 편의점으로 전화를 걸었고, 위치를 파악한 경찰관은 그에게로 갔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이 손님은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빠른 신고와 출동으로 손님이 편의점을 다녀간 지 1시간여 만에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다.
전북경찰청은 전화 한 통으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준 편의점 직원에게 이날 감사장을 수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님의 모습을 세심하게 살펴본 뒤 관심을 두고 112 신고를 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게 됐다"며 "경찰도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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