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부터 적용될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핵심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부의 백신 접종 자신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반년 넘게 이어졌던 '밤 10시' 통금과 5명 이상 집합금지 조치.
새롭게 발표된 거리두기 개편안은 두 가지 핵심 방역 조치를 모두 풀어줬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완화 배경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백신 접종을 꼽았습니다.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 정부는 코로나19의 안정적인 유행관리상황과 강화된 방역, 의료역량, 예방접종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여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마련하였습니다.]
백신 1차 접종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9.2%로,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1,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은 이번 달 말이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다만 사회 활동이 왕성한 20∼50대에 대한 예방접종은 아직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다음 달 말에야 50대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되고 18살에서 49살 일반인은 8월부터 접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한 '소리 없는 감염'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다중이용시설이) 젊은 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더구나 지하에 많고 환기가 안 되잖아요. 여름에 더우니까 에어컨 틀고 문을 닫는 거죠. 단체 회식을 하게 되면 그사이 분명히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어요.]
여기에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80여 국으로 확산하는 상황.
변이 바이러스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선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하지만 접종 완료율은 아직 7.9%에 불과합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7월 말과 8월 초에 있는 휴가철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전국 단위 대규모 유행이 생기지 않을까, 하나의 고비가 남아 있는 것이거든요.]
방역 당국은 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역별 유행 상황과 방역대응 역량에 따라 집합금지 등 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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