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호남에 세금폭탄을? > 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호남에서 지방선거 선대위 회의를 열었는데요.
권성동 원내대표, 전남지사 등 국민의힘 후보들을 뽑아주면 이렇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이정현 후보가 당선이 되면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을 설득해서 제가 이 지역에 세금폭탄을 투하하겠습니다, 여러분! 기초단체장 후보들 당선되는 지역에 제가 세금폭탄 투하해서 원하는 거 다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권성동! 권성동!)]
그런데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다시 한번 들어볼까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세금폭탄 투하해서 원하는 거 다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세금폭탄이면 세금을 폭발적으로 많이 거두겠단 건데 이게 선거 공약이 될 수 있는 걸까요?
당연히 말실수였겠죠.
그런데 재밌는 건 이걸 듣던 지지자들도 이를 따져보지 않은 채 으레 좋은 말 했을 거라 생각하고 환호했단 건데요.
그 와중에 정확하게 들은 분 있습니다.
[이채익/국민의힘 의원 : 세금폭탄이 아니고 예산폭탄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아 예산폭탄입니다. 세금폭탄이라고 했나요? 예산폭탄을 투하하도록 하겠습니다. 흥분하다 보니 말이 자꾸 헛 나오네 지금.]
이제야 정답이 나왔죠.
'세금폭탄'이 아닌 '예산폭탄'이란 건데요.
힘 있는 여당 됐으니 호남에 예산을 '팍팍' 지원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겁니다.
또 재밌는 건 호남에 '예산폭탄' 약속해 당선된 보수정당 후보, 있었죠.
[이정현/당시 순천·곡성 새누리당 후보 (2014년 7월) : 저는 예산폭탄이 아니라 지금 심정으로는 예산 원자폭탄이라도 터트리고 싶을 정도로… 국가의 예산을 왕창 끌어와서 대변화를 한번 일으키고 싶은 심정입니다.]
현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입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을 지내는 등 소위 대통령의 '복심'이었으니 이런 자신감 내비쳤던 거죠.
당시 이 후보의 제1 공약! 순천대 의대, 부속병원 유치였는데 못 지켰죠.
아 참, 전남 지역 의대는 순천뿐 아니라 목포도 원하고 있는데, 이젠 전남지사 후보신데 어디에다 유치한다고 하실지, 암튼 선거철 되면 '예산 폭탄' 등 선거용 구호 내놓기 마련인데요.
좀 더 내실 있는, 지킬 수 있는 공약들로 잘 검토해 마련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브리핑은요 < 색다른 음식? > 입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의 소위 '먹방'입니다.
음식들을 펼쳐놓고, 얼음잔에 음료를 따르는데요.
그런데 이 음료병, 식탁 보단 세탁기 옆에 있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세탁 세제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따라 마시고 있습니다.
세제가 아니라 음료, 밀크티인데요.
겉엔 '색다른 길거리 음식'이라 써 있습니다.
세탁 세제처럼 뚜껑에다 따라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니 색달라 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세제와 비슷해 자칫 사고 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이 음료를 세탁할 때 넣었다면 뭐 헹구면 되겠지만 반대로 세제를 음료로 착각해 마신다면 큰일입니다.
결국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고 제품을 만든 업체도 판매를 중단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거 우리나라에도 있었죠?
마케팅 차원에서 선보였던 제품들인데요.
참! 지난해 법이 개정돼 이제는 이처럼 학용품 등을 모방한 식품은 만들면 안 됩니다.
암튼 색다른 거 찾다가 자칫 큰일 날 수도 있으니 중국도 관련 규제 꼭 마련해야겠습니다.
오늘(18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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