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 골을 먼저 내주고서, 이후 네 골을 터뜨려서 이겼다면 그 팀을 응원한 팬들은 어땠을까요. 프로축구 대전이 만든 기적에 오늘(18일)도 흥분이 이어졌습니다.
대전의 역전 드라마, 그 뒷이야기를 온누리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최근 유행하는 '추앙' 문구의 주인공도, 조지훈의 시 '사모'의 주인공도 어느 2부 리그 팀의 선수로 뒤바뀌었습니다.
바로 이 선수 덕에 대전의 밤도 뜨거웠습니다.
대전 팬들은 경기장 안에서 뛰고 노래하다가 밖으로 나와서도 한참이나 축제를 즐겼습니다.
< 대전:부산|K리그2 (어제) >
조금은 생소한 이름, 이진현이 이토록 사랑받는 건, 신들린 듯한 활약으로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첫 골을 내준 뒤 연이어 추가골을 허용하며 0대 3으로 끌려가던 대전,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약 25분 승부가 기울었다 생각한 그 시간부터, 드라마가 시작됐습니다.
기적 같은 승부의 공식이 바로 이진현의 코너킥이었습니다.
공민현의 헤더가 골망을 흔든 첫 골도 조유민이 머리로 받아넣은 두 번째 골도, 상대 수비를 한 차례 거쳐 들어간 레안드로의 골도 모두 이진현의 왼발 코너킥에서 연결됐습니다.
15분 만에 세 골을 따라잡은 3대 3 무승부도 놀라웠는데 종료를 2분 남기고 이진현은 이번엔 직접 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작은 틈을 노려 또 다시 왼발로 골문을 열었습니다.
[이진현/대전 : 오늘이 제 축구 지금까지 한 축구 인생 중에 최고로 기억될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골 하나, 도움 두 개를 올린 이진현 덕분에 4대 3 역전승을 거둔 대전은 한동안 감격의 시간을 보냈고 대전 구단 SNS도 이진현의 이름으로 뒤덮였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쭈니볼')
(영상그래픽 : 김정은)
온누리 기자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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