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합병 선언 하루만에 요충지 뺏은 우크라…핵전쟁 위험 고조

2022.10.02 방영 조회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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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의 핵심 요충지인 도네츠크 리만을 탈환하며 반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고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공언한 지 하루 만에 핵심 병참 도시를 잃는 수모를 당했다. 또다시 굴욕을 맛본 푸틴 대통령으로선 반전을 노리고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안보위 화상회의 참석한 푸틴…"동원령 실수 바로잡겠다."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개최된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부분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잘못된 징집 사례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2022.09.30 ddy04002@yna.co.kr ◇ 러시아군 보급선에 타격…내친김에 독일 탱크도 오나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 리만시 탈환에 성공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우리는 리만 시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리만 시내 중심부 시의회 건물 밖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게양하는 영상을 올렸다. 러시아군도 리만에서 퇴각했음을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포위 공격을 받음에 따라 더 좋은 위치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리만은 도네츠크에서 동쪽 루한스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핵심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그동안 이곳을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 공략을 위한 병참 기지로 활용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을 수복한 것은 지난달 북서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에 나선 이후 최대 전과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리만 점령 선언하는 우크라이나군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일(현지시간) 리만에서 수복을 선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우크라이나군은 리만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간선도로에 접한 소도시인 토르스케도 되찾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계속 진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연설에서 "지난주 돈바스 지역 내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이 늘어났다. 한 주 뒤에 깃발 수는 더 불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수복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리만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쪽과 남쪽으로 병력과 물자를 보내는 보급로에 있는 도시로, 러시아군은 이 보급로를 잃으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은 국방부 장관을 남부 오데사에 보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1일 오데사를 전격 방문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회동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껏 독일에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독일은 확전을 우려해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국방장관이 전쟁 이후 처음 우크라이나를 방문함에 따라 전차 지원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1일에는 하르키우 인근 쿠피안스크의 도로를 지나던 피란 승용차 행렬이 폭격을 받아 어린이 13명을 포함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게시물 떼는 우크라이나군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리만시의 경찰서 외벽에 붙은 러시아 게시물을 떼고 있다. ◇ 체면 깎인 푸틴, 핵단추에 몇발 더 다가섰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매우 체면이 깎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돈바스와 라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병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돈바스 중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리만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핵위협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NYT는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이 러시아 연방에 병합됨에 따라 이젠 러시아 영토가 됐다고 선언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모든 수단엔 핵무기가 포함된다. 푸틴은 기꺼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미국도 과거 일본에 핵무기를 2개나 쓴 적이 있다고도 했다. 푸틴 주변에서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써야 한다는 언급도 나온다.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철수한 것을 비판하며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더 과감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천여개의 전술핵무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령 항의 시위 진압하는 러시아 경찰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러시아 경찰들이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발동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군 동원령을 발동하고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서방에 맞서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2.09.22 ddy04002@yna.co.kr NYT는 지금으로선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쓰려는 동향은 관측되지 않지만, 잇따른 패배와 징집령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그가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쟁 초기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술핵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실리는 것과 달리 매우 작고 덜 치명적인 무기도 있고, 일부는 개인 화기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도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일부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전술핵을 멀리 떨어진 흑해 등지에 투하하거나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쓰자는 제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최근 가장 과감한 행보인 점령지 합병 선언 자체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수세에 몰린 푸틴이 합병을 서두른 흔적만 역력하기에 러시아가 합병한 지역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푸틴 대통령의 합병 선언에 대해 "정작 4곳을 합병한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합병 대상지의 국경선도 긋지 못했다"라고 평론했다. 연구소는 "러시아가 합병 지역의 국경이나 행정 방향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합병부터 서둘렀기에 러시아측은 합병지의 통치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banan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202210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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