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자 이미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 내부에서는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코로나19 종식과 한일관계 회복 등이 이뤄진 다음에 올림픽이 열리는 편이 그나마 항공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일본 노선은 대한항공[003490]의 인천∼나리타, 제주항공[089590]의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 3개에 불과하다.
이달 9일 일본 정부의 검역 강화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취항 30년 만에 일본 노선을 전부 접는 등 대다수 항공사가 일본 노선의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30년 만에 일본 전 노선 중단…항공업 위기 고조 (CG)
[연합뉴스TV 제공]
일본 정부의 검역 강화 이전까지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이었던 중국과 동남아의 대체 노선으로 부상했었다.
작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보이콧 저팬'으로 일본 노선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일제히 중국과 동남아로 눈을 돌렸지만 올해 초 코로나19로 중국과 동남아 노선부터 접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말에는 '보이콧 저팬' 운동이 사그라들며 일본 노선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초 항공사들은 도쿄 올림픽이라는 호재가 작용하면 일본 노선이 수요를 회복해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상 올림픽 기간에는 인적·물적 교류가 늘어나기 때문에 항공사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비행시간은 2시간 내외로 짧은 반면 탑승률은 높아 수익성이 크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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