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오늘 새벽 6시부터 나와 기다렸어요. 그런데 매출이 감소했다는 증명이 없어서 서류 떼서 다시 와야 한다네요. 1천만원밖에 안 되긴 하지만 그것만이라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일단 살고 봐야 하니까요."
'소상공인 긴급대출' 오늘부터 접수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 긴급 대출 접수가 시작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 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이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0.3.25 mon@yna.co.kr
서울 성동구에서 침구매장을 운영하는 김성식(58) 씨는 25일 오전 9시 40분께 광진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서울동부센터에서 상담을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접수가 시작된 이날 전국 62개 소상공인지원센터에는 새벽부터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소상공인 직접대출은 신용등급이 4등급을 넘어서는 저신용 소상공인 중 연체와 세금 미납이 없는 경우 센터에서 1천만원을 신속 대출해주는 제도로, 신청일 기준 5일 이내에 바로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건물 4층에 있는 서울동부센터 사무실 앞에서 시작된 줄은 계단을 타고 1층까지 이어졌다. 센터는 원활한 상담과 신청을 위해 5명씩 사무실 안으로 들여보냈다.
소상공인들은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준비한 서류를 비교하며 정보를 교환했고, 상대적으로 지원제도를 잘 아는 젊은 소상공인들이 신용등급과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대출 방법을 큰 목소리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줄을 선 이들 중에는 이달 19일 발표된 직접대출 관련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해 상담만 하려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일부 소상공인은 소진공 홈페이지에 필요 서류 공지가 전날 저녁까지 올라오지 않는 등 정부의 홍보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