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의 잔불 정리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의 불은 지난 2006년 이후 벌써 세 번째인데요
발암물질 연기에 그을음, 하천 오염이 반복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화학약품 등이 불에 타면서, 메케한 연기와 냄새가 주변을 뒤덮었습니다.
[권재희/인근 상인]
"출근한 지 30분 됐고요. 그런데 목도 칼칼하고 머리도 아프고 증상이 그래요."
인근 매장엔 시커먼 분진이 쌓였습니다.
팔아야 할 옷이고 상품이고 시커먼 가루를 뒤집어써 당장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미영/여성복 가게 운영]
"이게 옷에 지금 내려 앉아있다는 거라고요, 이게. 이렇게 돼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저는 많이 답답하네요. 사실 눈물나고 지금…"
발암물질과 미세먼지가 섞인 연기와 그을음은 폐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조현아/대전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타이어 공장 안에서는 사실 방향족 탄화수소라든지 그 외 밝혀지지 않은 유독물질이 상당히 많아서 일단은 노출 자체를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잔불 정리를 위해 쉴 새 없이 물대포가 뿌려지면서 수질 오염도 현실화됐습니다.
타고 남은 타이어와 건물 잔해가 섞인 시커먼 물이 공장 밖 우수관로를 따라 흐르다 결국 밖으로 넘칩니다.
화재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방제 펜스를 설치해 봤지만, 역부족입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선 9년 전인 2014년에도 큰불이 나 창고 건물과 타이어 제품 등 66억 원어치를 태운 뒤 12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2006년 2월에는 작업동 옥상에서 불이 났습니다.
[신현근/인근 주유소 관리자]
"저번에도 불이 났는데, 이번에 또 나니까 아무래도 저희가 위험물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무섭죠."
일부 주민들은 주거 지역에 인접한 타이어 공장이 주민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공장 이전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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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기자(kobyko80@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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