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년 전 파출소에서 괴한에 피살된 이른바 '백 경사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경찰 전담수사팀이 꾸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대전 은행강도 살인 사건 범인 2명이 용의자로 지목됐는데, 경찰은 이 두 사람, 적어도 한 명의 소행이 확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산에 있는 한 여관입니다.
유리창 너머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2002년 전주의 한 파출소에서 사라진 권총이 지난 3일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2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곳입니다.
권총이 숨겨진 장소를 알려준 사람은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을 저질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승만입니다.
21년 전 백 경사 피살 사건이 대전 사건의 공범 이정학의 소행이라며 경찰에 옥중편지를 보낸 겁니다.
제보를 받고 경찰이 총을 회수해보니 총기 번호 '4280'까지 완벽히 일치했습니다.
확실한 물증이 나왔는데도 이승만과 이정학은 대전 사건 재판 때처럼 서로에게 범행을 떠밀고 있습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서로 '상대방이 범행하고 총기를 가져왔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대전 사건 수사 과정이나 행태를 봤을 때 예상되는 부분이고요. 저희는 진술의 진위, 실제 전모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0월 새벽 경찰관을 차로 쳐 권총을 뺏고, 두 달쯤 뒤 대전 국민은행에서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을 벌였습니다.
또 2003년 1월에는 대전 밀라노21 쇼핑몰 현금 수송차 탈취 사건이 있었는데, 애초 이승만 단독 범행으로 알려진 이 일은 최근 이정학의 자백으로 사실 두 사람의 소행인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경찰관에게서 권총을 훔치고, 그로부터 몇 달 뒤 현금 수송차를 덮치는 수법.
이런 반복성을 근거로 둘 중 최소 한 사람, 어쩌면 두 사람이 함께 2002년 9월 백 경사를 살해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을 비교·분석해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프로파일러 다섯 명을 투입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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