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명절.
하지만 보고 싶은 이들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파주 임진각에서는 올해도 실향민들의 합동차례가 치러졌고요.
10.29 참사의 유가족들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이번 추석에도 고향집 대신 파주 임진각에서 합동차례를 지냈습니다.
남과 북이 분단된 지 올해로 70년.
한국전쟁 당시 갓 스무 살로 남에 내려온 김춘란 씨는 어느덧 증손녀까지 둔 할머니가 됐습니다.
[김춘란 (94세)]
"갈 수만 있다고 그러면 고향 땅 가서 밟아 보고 또 집에 가서… 집도 한번 들어가 보고 그러지요. 그게 소원이에요."
살아생전 고향땅 밟아볼까 아흔을 넘겼어도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최봉석 (92세)]
"지금 나이들이 90 다 넘은 사람들이니까… 가고는 싶지, 한번은 가고 싶어… 그래도 이렇게 해서 (그리움을) 달래면 좀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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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그리는 이들의 합동차례는 서울광장에서도 열렸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차린 차례상.
오늘 같은 명절이면 자녀의 빈자리가 더욱 가슴에 사무칩니다.
[신지현/고 김산하 씨 어머니]
"명절은 다 같은 가족들이 모이잖아요. 우리 아이 자리에 우리 아이가 없어서 저는 그냥 또 다른 조카들이나 이렇게 보면서 웃어야 되는 그게 좀 많이 힘듭니다."
4대 종교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차례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 공간에서도, 유족들이 열 번째 추석을 맞아 차례상을 마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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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 날씨.
오후 들어 시내 고궁과 공원에는 차례와 성묘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홍부일]
"제가 정말 어렸을 때 이 앞에서, 사진을 근정전 앞에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지금 다시 저의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어서, 저 개인적으로 뜻깊은 시간이었고요."
전국 고속도로는 늦은 귀성길에 나선 차량과 본격 귀경길에 오른 차량들로 하루종일 양방향 심한 정체를 겪었습니다.
MBC 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강종수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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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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