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경제악화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 국민들이 정치권을 질책하고 있다며 민생을 위해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머리를 맞대자고 한 건데요.
국민의힘은 뜬금없는 제안이라며 여야 대표회담부터 응하라고 맞받았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석날 아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의 상황을 경제 악화의 고통, 때아닌 이념 가치 논쟁, 에너지 전략 부재 등으로 진단했습니다.
이게 나라냐고 국민이 호되게 질책하고 있다며, '민생'이란 화두를 가지고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자고 했습니다.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며 거듭 회담 수용을 압박했지만, 사실상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해 8월 당대표 취임과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영수회담을 제의했는데, 당시 대통령실은 국회상황 등을 고려하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고, 여당도 "대통령과 범죄 피의자와의 면담은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지난8일, 국회 대정부질문)]
"야당 대표가 가지고 있는 그러한 사법적 리스크에 대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어떤 시그널이라고 이해를 국민들이 한다면 그건 대단히 부당한 그러한 것이 될 수도 있겠다‥"
이번 이 대표의 제안은 구속영장 기각 이후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부각시키면서, 정치권 화두를 이른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서 민생으로 전환하는데 주도권을 쥐겠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국민의힘은 "민생 현안은 대통령이 아닌 여야 대표끼리 만나 협의하는 게 당연하다"며 여야 대표회담부터 응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강민국/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장관 탄핵, 총리 해임은 물론 정쟁으로 국회를 멈춰 세운 채 산적한 민생법안을 묶어 놓고선, 뜬금없는 떼 쓰기 식 영수회담 제안은 앞뒤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정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밝혀온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번 제안 역시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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