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히말라야에서 빙하에 빠진 후배를 구하다 손가락 여덟 개를 잃은 산악인이 있습니다.
장애인이 됐지만 꿈을 잃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더 큰 희망을 전하기 위해 발달 장애인들과 함께 히말라야 고산지대 트래킹에 도전합니다.
어떤 마음일까요?
김한석 기자가 훈련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 리포트 ▶
발달 장애인 양은채 씨가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옵니다.
"은채야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안 돼. 잘못하면 다쳐. 호주머니에 손 넣으면 다쳐"
한 걸음 한 걸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사람은 산악인 박정헌 씨.
2005년 히말라야 촐라체 등반에서 빙하 틈에 빠진 후배를 구하다 손가락 8개의 마디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또 다른 발달 장애인 정태현 씨는 어머니의 손을 꼭 부여잡고 산길을 오릅니다.
해발 5천5백 미터 히말라야 칼라파타르 트래킹 도전을 위해 훈련에 나선 겁니다.
[김미숙/정태현 씨 어머니]
"직장 운동부 선수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렇죠. 그래서 그냥 주저 없이 한다고 했어요."
장애인 산악인이 이끄는 장애인 도전자들의 팀 이름은 '감사 행복 원정대'.
좌절을 하나하나 극복해가며 받는 좋은 기운을 전국 260만 장애인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박정헌 대장]
"저기압 상태에 이르게 되면 인간이 세 가지 반응을 하게 되는데, 몸이 움직이기가 싫어져요. 입맛이 떨어지고, 옆에 있는 사람이 미워지거든요. 감정의 기복 없이 항상 행복하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남시 장애인 체육회와 민간단체 도움으로 주치의, 안전요원 등 팀원 16명이 꾸려져 지리산 천왕봉 등정 훈련을 계획중입니다.
[김성하/히말라야 장애인 원정대 단장]
"장애인도 히말라야에 도전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 위해서 저희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정대는 내년 9월 말 네팔로 출국해 10월 초, 세상을 향한 다부진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MBC 뉴스 김한석입니다.
영상취재 : 남성현 / 영상제공 : 이갑주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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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남성현 / 영상편집 : 김정은
김한석 기자(hskim93@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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