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개봉 예정인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2010년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요. 몇몇 등장인물과 사고사로 위장하는 방법 등은 원작과 다른 부분입니다. 2016년 작인 스릴러 영화 '범죄의 여왕'을 만들었던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과연 어떤 영화인지, 주연배우 강동원과 이요섭 감독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Q. 영화 '설계자'에서 맡은 역할은?
강동원/영일 역 : 제가 맡은 이번에 영일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위장하는 그런 설계를 하는 그런 설계자, 설계팀, 삼광보안이라는 회사의 거의 팀장 같은, 회사 대표 같은 그런 캐릭터를 맡았고요. 되게 치밀한 캐릭터고 그리고 정말 완벽하게 사고사로 위장하는 그런 설계를 하는 인물이고, 팀원을 다 이끌면서 그런 청부 살인을 하는 그런 냉혈한 캐릭터이기도 하면서, 그리고 자기가 함께 일을 시작했던 동료가 죽음을 당하면서 그 동료가 혹시, 동료도 어떻게 사고로 위장당해서 죽은 게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사고들을 되게 자기가 타깃이 될 수 있다, 타깃이 됐다고 생각하면서 약간 미쳐가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Q. 역할을 위해 연기에 어떤 변화?
강동원/영일 역 : 네, 되게 저음의, 저음의 되게 건조한 그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 되게 저음을 많이 썼고요. 그리고 제가 말을 그렇게 딱딱 끊어지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좀 딱딱 끊어지게. 저는 좀 이렇게 늘리는 스타일인데. 말을 딱딱 끊고. 기본적으로 저는 좀 되게 냉혈한 CEO라고 생각을 했어요, 영일이 캐릭터가. 그런, 어떻게 보면 약간의 소시오패스 같은 감성을 가질 수도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고.
Q. 원작인 홍콩영화는 봤는지?
강동원/영일 역 : 저는 전 작품을 우선 당연히 봤어야 하니까요. 봤고, 글쎄요. 저는 그냥 시나리오대로 제가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느꼈던 대로 영일을 그냥 표현하긴 했는데. 그게 전작의 캐릭터 연기하신 분과 얼마나 겹칠지 저도 지금 기억이 안 나서, 그때 봤던 거예요. 그것도 꽤 오래전 일이라. 네 그래서. 그리고 영화라는 작업이 늘 보면 봤을 때 2시간 분량의 작업이긴 하지만 그거를 석 달, 넉 달, 다섯 달씩 찍잖아요. 그래서 매 신이 그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한 장면이 되고, 그 한 장면 장면들이 모여서 영화가 되는 건데. 그래서 매일 이제 그 상황의 그 흐름 안에서, 제가 생각했던 흐름 안에서 표현한 게 이게 모이다 보니까 지금 다 모였을 때는 어느 정도의 비슷한 지점이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Q. 이번 영화 속 액션 장면이 많은지?
강동원/영일 역 : 액션 없습니다. 액션 영화가 아니에요. 저희는 범죄 드라마랍니다. 액션은 자동차들이 일으키거나 물건들이 일으키지, 제가 액션을 하지는 않아요. 저는 액션을 설계하는 캐릭터입니다. 우선 저희 팀원들 빼고요. 삼광보안 팀원들 빼고는 나머지 분들은 저랑 마주치지를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어둠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늘 멀리서 이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이 사람들을 어떻게 없애버릴지 설계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에 있질 않습니다. 이 사람들의 정보를 모아서 이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행동반경을 파악하고, 이렇게 없앨까 저렇게 없앨까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분들은 저를, 제가 존재하는지도 몰라요. 다른 분들은 아마 제가 한 걸 얼마나 봤을진 잘 모르겠는데, 저는 그분들이 한 걸 다 봤죠. 네. 왜냐하면 그걸 봐야 제가 연기를 하니까. 그런 영화랑은 좀 다르고요. 그런 영화랑은 다르고. 좀 더 심리, 그리고 어떤 전문가가 특별하게 있는 그런 집단은 아니에요. 변장을 많이 하거나. 어떤 인물은 변장을 잘하는 인물. 그렇다고 엄청난 변장의 전문가 이런 건 아니고, 좀 더 실상에 가까운? 네. 그런 인물들이고. 되게 어떻게 보면 되게 평범해 보이는? 네. 그런 사람들이에요.
Q.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는?
강동원/영일 역 : 저희 이제 모슬희, 전에, 모슬희 전에 같이 촬영을 했었고요. 정말 예전부터 선배님이랑 되게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같이 해서 되게 영광이었고. 가끔 이렇게 화면 보면 프랑스 영화 같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선배님 나오실 때. 너무 좋았습니다.
Q. 천만 관객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강동원/영일 역 : 저는 특별히 막 그렇게 아쉬운 건 없는데, 합은 이미 뭐 몇천만 되니까. 근데, 글쎄요. 예전에는 그냥 '검사외전'이라는 영화가 970 몇 만인가에서 끝났었는데. 그때는 되게, 저희, 아 이거 되게 심오한 얘기로 가면 안 되는데. 그냥 간단하게 얘기를 하자면, 그때는 저희가 아 그냥 다음에 또 천만 하자, 우리 막 억지로 그런 걸 만들 필요는 없어, 하지 말자 이랬는데. 요즘은 모이면 아이 그때 만들어 볼걸 그랬어. 그게 뭐 물론 저희가 만든다고 막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되게 노력을 하면 또 조금은 만들 수도 있는 지점도 있고 한데. 그때는 정말 다들 젊고 그랬기 때문에 아이 우리 다음에 또 하면 되지 막 이랬는데, 지금 와서는 아 그때 우리가 조금 더 노력을 해볼걸 그랬다.
Q. 진지한 역과 코믹한 역 둘 중 선호하는 건?
강동원/영일 역 : 연기자마다 되게 다를 텐데,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코미디 연기를 저는 훨씬 좋아하고.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요, 저는. 만들 때도 그렇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좀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되게 재미있게 일하고 그러기 때문에. 제가 나름 유머 감각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되게 코미디 연기 좋아하고 그런데 이런 캐릭터가 어떤 분들은 더 쉽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 저한테는 이런 캐릭터가 더 어렵고. 그게 되게 정적이고, 그리고 제한된 대사로 감정을 표현해내야 하고, 그 안에서 그 인물이 정말 말은 안 하지만 이 인물이 생각하는 걸 보여줘야 하고 이런 것들이 되게, 그리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그걸 표현하는 게 좀 쉽지가 않거든요. 그리고 어떤 때는 정말 하다가 생각이 멈춰버리면 막 몸이 굳어져 버릴 때도 있고 그런 순간들도 오고 그런데. 저는 이런 캐릭터가 훨씬 어려운데, 예전에는 더 어려워했었어요. 되게 성인 남자 같은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저한테는 되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성숙해져 가고 있구나라고 느낄 때도 있고. 특히 이 캐릭터 할 때 그런 생각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좀 그, 예전에 좀 남자 어른 같은 캐릭터를 만약에 했을 때랑 지금이랑 이때랑 비교를 했다면 '마스터' 같은 캐릭터는 할 때도 좀 되게 힘들었거든요. 남한테 뭔가 지시하고 막 이러는 게 잘 성격에 좀 잘 안 맞기도 하고. 막 이렇게 탁탁탁탁 야 이렇게 해, 너 이거, 이거, 이거, 너 이거 해, 이걸 잘 못 했다가 조금 그게 편해지는 건가, 좀 편했었어요, 할 때. 예전보다. 그게 경험이 쌓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제 개인적으로 좀 더 성숙해져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네, 그랬었습니다.
Q. 원작 영화와 다른 부분은?
이요섭/ '설계자' 감독 : 특히 홍콩 영화였기 때문에 홍콩에 보면 인구 밀도도 굉장히 높고 그리고 뭐 생각보다 사람들이 대중교통도 훨씬 많이 이용하고 그러다 보니까 한국 같은 경우는 자차도 많이 이용하고 밀도는 홍콩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이 사고가 벌어지는 현장을 어떻게 이제 한국에서 구현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전 원작과는 다른 어떤 사고를 우리가 구현을 이제 해야 한국에서 벌어질 법한 사고인지.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변별력을 가장 많이 두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Q.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이요섭/ '설계자' 감독 : '설계자' 같은 경우는 저희가 모든 나오는 이제 배역들이나 인물들이 어떻게 보면 영일, 강동원 배우님의 눈을 통해서 이들이 나의 아군인지 적인지, 그리고 이 말들이 나를 속이는 말인지 진실인지, 이것들을 계속 고민하는. 그러니까 관객들이 영일의 눈을 통해서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를 약간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원작 작품과는 제일 다른 점은 캐릭터인데. 일단은 대부분 인물들이 어떻게 보면 현대의 한국에서 등장할 수 있을 법한 인물들과 이야기로 구성하고 싶어서 특히나 저희 나온 영화의 배우분들이 또 워낙에 또 연기가 출중하신 분들이라 이들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특히나 저희 뭐 김신록 배우님이나 이무생 배우님 같은 경우는 특히나 양면의 얼굴을 또 쓸 수 있는 배우들이기도 하고, 그리고 저희 이제 삼광보안 멤버들, 강동원 배우님, 이미숙 배우님, 이현욱 배우님, 탕준상 배우님도 이들이 하는 모든 말들을 약간 좀 이용해보고 싶었어요.
Q. 전작이 '범죄의 여왕'이죠?
이요섭/ '설계자' 감독 : 제가 이 '범죄의 여왕'이라는 작품을 찍은 이후에, '범죄의 여왕'이라는 작품을 찍은 이후에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작품도 많이 받기도 했고. 그런데 그 작품 중에 '엑시던트'라는 작품을 제가 그냥, 이렇게 그냥 헛말처럼 이 작품 들어오면 난 할 거야 라고 하던 작품이 때마침 들어왔고. 그리고 이 작품에 있었던 어떤 미묘한 정서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되게 차갑고 뭔가 사고사를 벌이는 어떤 설계자들을 그린 이야기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어떤, 이들의 이면이 있을 것 같은 정서가 이 이야기 안에 더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설계자'를 찍을 때는 이 캐릭터들을 조금 더 제 식대로 어떤 관객들한테 어떤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았을까? 라는 의문을 남길 수 있게 좀 더 구성해보는 게 제가 이 영화에 남겨놓은 어떤 저만의 어떤 약간 키가 아닌가 싶습니다.
Q. 관객들에게 바라는 건?
이요섭/ '설계자' 감독 : 결국에는 굉장히 영화가 끝난 다음에 다양한 생각들이 들 수 있고, 그 생각들을 정리하는 재미의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다 보고 난 다음에 친구 중 한 명, 어 이거는 A 같은데? 옆에 있는 사람은 아니야 B라고 그랬어. 어 그럼 우리 이거 한 번 다시 한 번 얘기를 맞춰볼까? 하면서 이제 볼 수 있는 재미를 저희가 조금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보이고 약간 복잡할 수 있는 느낌을 받는다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셔도 충분히 영화 끝까지 도달할 때는 다른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재 : 김광현,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오영택, 스크립터 : 강주하)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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