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일만 앞바다에서 대규모 석유·가스전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경북 포항지역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포항제철 신화 이후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시추 과정에서 피해가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포항 현지 분위기를 조덕현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포항의 죽도어시장.
"어서오이소. 이게 젤 맛있다"
한산한 어시장을 지키는 상인들과 주민들은 석유가 나와 침체된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길 기대합니다.
신경아 / 어시장 상인
"석유가 나오면 그러면 뭐 포항 경제가 잘 안 돌아가겠습니까?"
이윤재 / 포항 공인중개사
"포항에 잘하면 천지개벽할 수도 있겠다. 우리의 바람대로 저게 현실화된다면 더 없이 좋은 그런 일이 되겠죠."
반면 어획량 감소나 7년 전 지진을 떠올리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정희 / 죽도어시장 상인
"풍력 발전소 한다고 거기도 그 박으면서 (어획량이) 절반 이상 확 줄어버렸거든. 소음·진동 그게 많이 발생함으로 인해서 다 떠난다고 봐야지."
정진우 / 포항 직장인
"아무래도 (지진) 걱정되죠. 아마 봉 같은 걸로 또 지하에 뚫어야 될텐데, 그게 과연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좀 있습니다."
포항 일대에는 이 불의 정원 천연가스 외에도 70~80년대와 2000년 초반 민간 주택가에서도 석유나 천연가스가 나와 원유 매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모두 경제성이 없는 걸로 결론났습니다.
강경희·이영호 / 포항 대이동 거주 부부
"이번에는 또 지역이 틀리고 하니까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기대해도 어느 정도는 된다."
"그만한 돈을 들여가 아무 그, 하다가 안 되면 어떻게 망하는 거 아이가."
유전 개발 소식에 주목받고 있는 포항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조덕현 기자(deok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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