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22대 국회가 처음 문을 연 오늘, 시작부터 안 좋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만 본회의에 참석해 국회의장을 선출했습니다. 여야간 원구성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법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며 힘 자랑을 한 겁니다. 22대 국회에서 앞으로 늘 일어날 것 같은 장면이라 많은 분들이 답답해할 듯 합니다. 총선 민의가 과연 무엇인지, 정략적으로만 보지 말고, 거국적 판단을 해주길 바라는 국민이 더 많을 겁니다.
먼저 최민식 기자가 본회의장 상황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국회 본회의장에 야당 의원들 자리만 채워집니다.
반갑게 악수하고, 사진도 찍지만
"하하하"
국민의힘 의원석은 텅 비어있습니다.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배분 문제로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렸다며 여당이 불참한 겁니다.
"의회독재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추경호 원내대표만 참석해 야당을 규탄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을 드립니다."
"총선 불복입니까!"
결국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의원 192명만 참석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우원식 의원을,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이학영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여당 몫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7일까지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인데, 18개 상임위원장을 뽑는 본회의 역시 다음주에 야당 단독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구성을 마쳐야 합니다. 국회법이 정한 기한 6월 7일 그 자정까지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해주십시오."
제헌국회 이후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본회의가 파행하면서 개원식 역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최민식 기자(oldbo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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