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장마의 특징은 시간당 5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가 밤시간 집중됐다는 건데요, 폭우가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 실험해봤습니다. 비가 쏟아진지 13시간 만에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산사태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사 35도 철판 위에, 폭 4m, 길이 6m로 흙을 채워 만든 인공 산입니다.
시간당 50㎜ 폭우를 가정해 물을 뿌린 지 10시간. 흙더미가 흘러내리고 물이 솟구칩니다.
13시간이 지나자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쏟아진 흙더미는 주택 모형 외벽을 뚫고 안에 있는 마네킹을 집어삼킵니다.
김재정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사
"(산사태는) 덤프트럭이 시속 한 30~40km 속도로 주택을 치는 것과 같은 비슷한 힘을 가지거든요."
모의 실험 결과 500mm의 강수량이면 어디든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10일 충남 금산과 서천에서는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산사태가 나 2명이 숨졌습니다.
그동안 내린 비에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신선용 / 산사태 마을 주민(지난 10일)
"양동이로 막 붓는 식으로 (비가) 오니까. 산사태니까. 같이 휩싸여서 논 한가운데까지 밀려버렸지…."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 횟수는 30년 전보다 2.5배나 증가했습니다.
여기다 매년 여의도 면적의 330배에 달하는 산림이 주택과 태양광 개발 등으로 훼손되면서 산사태 발생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자꾸 산지를 이제 개발하거나 전용하니까. 그런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전문가들은 경사면에서 갑자기 물이 샘솟거나 산허리에 금이 가는 산사태 전조증상이 보이면 지체 없이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이승훈 기자(abc77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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