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사법당국이 한국 정부를 위해 불법으로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한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를 지난 16일(현지시간) 체포했다가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과 크리스티 커티스 연방수사국(FBI) 뉴욕사무국 부국장 대행은 17일 테리를 전날 뉴욕시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테리는 보석금 50만 달러(약 6억9천만원)를 내고, 체포 당일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 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논평을 자제하면서 그녀가 위반한 혐의를 받는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법을 집행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18일 한국 대통령실은 미국 검찰이 수미 테리 박사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요원의 활동상이 구체적으로 노출된 사안과 관련, 모두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일어난 일들이라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과 문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시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고 국정원에서 전문적인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요원들을 다 쳐내고,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로 채우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연방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 수미 테리가 FARA에 규정된 미국 법무부 신고를 하지 않고 한국 국정원 관계자들로부터 지시를 받아 한국 정부의 대리인(agent)으로서 불법 활동을 한 기간은 2013년께부터 2023년 6월께까지 약 10년간입니다.
한편 수미 테리는 북한 주민의 험난한 탈북 과정을 다뤄 호평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제작자로 에미상 후보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제작: 김해연·문창희
영상: 로이터·연합뉴스TV·유튜브 미 국무부·Beyond 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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