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미 외교의 핵심이었던 북한 외교관이 끔찍하게 총살됐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죠. 중국담당 외교관 역시 같은 신세를 면치 못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유학생 출신으로, 우리로 치면 차관까지 올랐던 인물입니다. 최근 잇따르는 북한 엘리트 외교관들의 탈출 행렬엔 다 이유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차정승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 중국 추모객을 김성기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맞이합니다.
중국에서 유학한 엘리트로 2007년 북핵 6자회담 당시 김계관 수석대표를 보좌했고, 2010년엔 우리의 차관급인 부상으로 발탁된 중국통 외교관입니다.
하지만 2012년 연회참석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북소식통은 "당시 중국의 유학 동문들에게 6자회담과 관련한 내용을 유포한 것과 개인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며 "얼마 못 가 총살을 당했는데,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비공개로 처리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후 2019년엔 한성렬 미국담당 부상이 총살됐는데, 쿠바에서 탈북한 리일규 전 참사는 "미국 간첩 혐의가 적용돼 외무성 간부들 앞에서 공개 처형됐다"고 전했습니다.
남주홍 / 전 국정원 차장
"김성기를 비롯한 전문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들이 대거 숙청되거나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에 한성렬 부상의 책임까지 물어 처형된 것이 큰 흐름으로 보면 일맥상통한다…."
외교 운신의 폭이 좁은 북한이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주요국 핵심 외교라인을 처형하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엘리트 외교관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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