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해리스 미국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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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스뉴스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감세와 일자리 법안의 운명이 결정된다면서 증세 정책에 초점을 맞춰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분석을 22일(현지시간) 내놓았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7%로 낮추고 공제를 두배로 늘리는 등 세법을 대폭 개편했다.
하지만 이 개정법안은 내년에 일몰될 예정이어서 이 법이 연장되지 않으면 소득 40만 달러(약 5억5천만 원) 미만 납세자 등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소득 10만 달러(약 1억4천만 원) 미만 가정에 월 최대 500달러 환급이 가능한 세금 공제를 해주는 것으로 기존 세법을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또 법인세율도 35%로 인상하고 자본이득에 일반 소득세율로 과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학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대학 졸업 후 빈곤 지역에서 3년간 사업을 하면 최대 2만 달러(약 2천800만 원)까지 탕감해주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는 메디케어(노인 등 취약층을 위한 공공 의료보험)를 확대해 보편적 의료보험을 구현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거래에 0.2%, 채권거래에 0.1%, 파생상품 거래에 0.002%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세제 도입을 제안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날 해리스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을 당시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과 주택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장하는 등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 및 성과)보다 진보적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당시 대선 경선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를 부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비난하고 주식시장 급등으로 중산층이 뒤처지고, 무모한 무역정책으로 미국 농촌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가의 주요 인사들이 빠르게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그의 온라인 지지 모임인 'KHive'에 합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지난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전 뉴욕시장 후보이자 투자은행 라자드의 레이먼드 맥과이어 회장은 "앞으로 많은 월가의 리더들이 그를 지지하기 위해 집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고액 기부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알렉산더 소로스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으며, 투자은행 에버코어의 설립자 로저 알트먼도 합류했다.
이와 함께 애비뉴 캐피털의 마크 라스리 최고경영자(CEO)도 그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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