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살인 피의자 법원 출석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3인조 중 국내에서 체포된 20대 A씨가 지난 5월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가 23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이날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번 사건 공판에서 "살인 공모 사실이나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검찰이 "범행을 부인하는 것이 차량 이동 중에 발생한 폭행을 부인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부인 내용을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추후 공판 기일이 잡히면 의견서를 내겠다"고 답변했다.
A씨는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같은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관광객 B씨를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일 약물과 술에 취한 피해자를 클럽에서 데리고 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공범인 20대 C씨가 B씨를 차에 태웠고, B씨가 차 이동 방향이 다른 것에 항의하자 또 다른 공범 30대 D씨가 차를 세워 C씨와 함께 B씨 목을 조르고 폭행했다.
이후 D씨 지시에 따라 A씨도 B씨 몸을 잡고 제압해 결국 B씨를 숨지게 했다.
이들은 B씨가 숨지자 B씨 휴대전화로 수백만원을 계좌이체로 빼냈으며, 숙소로 돌아가 이곳에서 B씨 시신을 드럼통에 담아 인근 저수지에 유기했다.
검찰은 범행 후 캄보디아로 달아났다가 지난 10일 국내 송환된 20대 C씨에 대한 조사를 곧 마무리한 뒤 다음 달 초께 기소할 계획이다.
재판부는 C씨가 기소되면 A씨 사건과 병합해 심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재판은 8월 20일 오후 2시 같은 법원에서 열린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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